본문 바로가기
✔ n번째 관심사

필사 _ 필사하기 좋은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시

by 햇선 2024. 9. 3.
728x90
반응형

 
필사하기 좋은 시 여러 개 공유해보려고 해요.
저는 필사할 때 시 만한게 없더라고요.
짧은 시에 감동도 받고 위로를 받기도 해요.
일제강점기 시대 ( 1910.8.29~1945.8.15 )에 쓰여진 시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리기도 하네요.
많은 분들이 필사해 보았으면 해요.
너무나 유명한 시도 있고, 익숙한 시도 있어서 더 잘 쓰일 것 같아요! 
 
 
 
1. 저자 윤동주 시인  1917.12.30 ~ 1945.2.16
 
[ 해바라기 얼굴 ]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2.  저자 윤동주 시인 1917.12.30 ~ 1945.2.16
 
[ 길 ]  1941.9.31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담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 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3.  저자 심훈 시인   1901.10. 23~1936. 9. 16
 
[ 봄의 서곡 ]  1931.2.23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엔 먼지 앉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새 봄의 해조를 뜯으라!
 
그대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줄이야 말 아니 한들 어느 누가 모르냐
그러나 그 아픔은 묵은 설움이
엉기어 붙은 영혼의 동통이 아니요
입술을 깨물며 새로운 우리의 봄을
빚어 내려는 창조의 고통이다.
진달래 동산에 새 소리 들리거든
 
너도 나도 줄거이 노래 부르자
범나비 쌍쌍이 날아 들거든
우리도 덩달아 어깨춤 추자.
밤낮으로 탄식만 한다고 우리 봄은 저절로 굴러들지 않으리니 --
그대와 나, 개미 떼처럼
한데 뭉쳐 꾸준하게 부지런하게
땀을 흘리며 폐허를 지키고
또 굽히지 말고 싸우며 나가자.
우리의 역사는 눈물에 미끄러져
뒷걸음치지 않으리니--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엔 먼지 않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닥쳐올 새 봄의 해조를 뜯으라.
 
4. 저자 한용운 시인  1879.8.291944. 6. 29
 
[ 사랑 ]
 
봄물보다 깊으니라
갈산(秋山[추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5.  저자 윤동주 시인  1917.12.30 ~ 1945.2.16
 
[ 별헤는 밤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6.  저자 오장환 시인  1918.5.5 ~ 1951
 
[ 어둔 밤의 노래 ]
 
다시금 부르는구나
지난 날
술마시면 술들이 모여서 부르든 노래
무심한 가운데—
 
아, 우리의 젊은 가슴이 기다리고 벼르든 꿈들은 어듸로 갔느냐
굳건히 나가켜든 새고향은 어디에 있느냐
 
이제는 病석에 누어서까지
견듸다 못하야
술거리로 나아가
무지한 놈에게 뺨을 맞는다
나의 불러온
모-든 노래여!
새로운 우리들의 노래는 어듸에 있는냐
 
속속드리 오장까지 썩어가는 주정뱅이야
너 조차 다같은 울분에 몸부림 치는걸,
아, 우리는 알건만
그러면 젊음이 웨치는 노래야, 너또한 무엇을 주저하느냐
 
 


 
출처  :  공유마당
필사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
 
시간이 되면 다른 좋은 시도 공유 해볼게요 그럼이만 !

728x90

'✔ n번째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번째 취미 _ 드로잉 연습  (1) 2024.03.28